작성일 : 11-10-07 14:13
[그린랜턴] [엘스월드]패럴렉스의 아이<동성애슬래쉬물 주의!>
 글쓴이 : 광인
조회 : 2,305  

제목:패럴렉스의 아이

장르:엘스월드

등장인물:할조단,가이가드너,카일레이너,그린랜턴군단,JLI,JLA멤버

등급:슬래쉬,다수의 욕설,동성애,임신물,오글사주의등급

기타사항:시간대는 파이널나이트~인피니티크라이시스 이후라는 느낌입니다.

할조단과 가이가드너 커플링인듯하면서도 아닌듯하고 아무튼 게이소재니 주의하십쇼.

그림은 나중에 컴사면 올라옵니다. 글은 일단 수정을 거듭한 완전판인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복수심에 눈이멀어 그린랜턴군단을 괴멸시키고 완전한 힘을 손에넣어 자신을 패럴렉스로 칭한 최고의 그린랜턴이

세상에 만연한 악을 근원부터 없애버리겠다며 제로아워 사태를 일으켜 모든이의 어제를 빼앗아 돌이킬수 없게 만들었었다.

허나 태양계와 지구에 영원한 빙하기를 가져오게된 그날, 파이널나이트.

할조단은 자신의 죄를 선이터와 함께 불사르고 사람들에게 내일을 주었다.

빼앗고 내주고. 병주고 약주고. 자신의 페이스로 모든사람들을 휘어잡는 남자였던 할조단.

할조단을 살인마로 기억하던 구세주로 기억하던 그건 개개인의 양심으로써 판단해야 할 문제였다.

대략 여태까지는 그랬었다.

브로드웨이에 위치한 레스토랑바 워리어즈의 주인이자 한때 할조단과 그린랜턴으로써 활약했던 남자 가이가드너는

그날, 파이널나이트로부터 4주후에 모든이들과 연락을 끊고 완전히 잠적해버렸다.

그뒤로 35주의 시간이 더흘러 잠적이 아닌 실종으로 결론지어진 현재.

과거 저스티스리그 인터네셔널에서 그와함께 활동했었던 체크메이트 요원 베아트리체 다코스타.

AKA 파이어는 먼지쌓인 옐로라인을 건너 폐쇄된 워리어즈안으로 들어선다.

그안에는 이미 배트맨과 일롱게이티드맨인 랄프딥니, 수잔 딥니가 파이어를 기다리고있었다.

위대한 탐정들의 틈새에서 일롱게이티드맨의 아내이자 조수인 수잔의 배는 벌써 만삭에 가까웠다.

 

-비, 어서와 너무 오랜만이다.

-수? 맙소사. 그놈의 '슈퍼버디즈'때 만난게 엊그제같은데. 아들이야? 아니면 딸이야?

-그게말야. 초음파검사결과를 안말해주더라고. 발차기강도를 보면 딱 아들인데말이지.

-랄프, 크리스마스 선물을 미리 열어보는건 산타클로스에게 실례야.

-네네 합당하신 말씀이십니다 성 세인트마누라클라디우스님.

-다코스타.

-아 그래, 너도 있었지. 너무어두워서 못봤어 배트맨.

-맥스웰로드의 협조는?

-맥스는 영 달갑지않아하지만 브라더아이는 무척이나 하고싶어 하더라고. 도전적인 욕구를 불러일으킨다나 뭐라나.

-..개성이 자리잡았다는게 정말이었군.

-맥스 걔 요즘 위장약을 두배나 먹고있어. 곧 약중독으로 죽으면 내 월급을 좀더 올려받을수 있을것같아.

-브라더아이가 지켜보고있는거 아냐 비?

-랄프, 네 그 촌스러운 코스튬부터 집중하고 있을테니 걱정하지마. 아무튼, 배트맨. 할만한건 다했다고 생각했는데

설마 여기 먼지 마시려고 부른건 아니겠지?

-사실, 삼일전 마이클로부터 흥미로운것을 받았지.

-부스터? 걔가 뭘줬는데.

 

배트맨은 증거용 비닐봉투에 담긴 그 흰색 스틱을 보였다.

얇고 플라스틱이며 중앙이 시험지를 끼울수있는 구조로 되어있으며

이미 사용한직후라 시험지에 긍정을 표시하는 붉은색이 떠오른 아주 평범한..

 

-배란체크긴데.

-나도 이회사걸 썼는데 아주 정확하더라고. 그렇지 자기?

-최고의 생일선물이었지.. 가아니라. 크흠.

-.....알아듣게 좀 설명해줘 누가?

-가이가드너가 임신했다는 말이지.

-..............

-비.. 그렇게 당황하는 것도 당연하지만 말야..

-당황이 문제가아니라 그놈 남자라고?!! 남자가 어떻게 임신을해?!!

-닥터 페이트와 자타나로부터 검증받았어. 이 배란체크기에 남아있는 기억을 뽑아서 봤는데, 정말로 임신했어.

 

수잔딥니의 일목요연한 설명에도 불구하고 파이어는 여전히 당황스러운 기색을 감추지 못한채

벌어진 입보다 더 커질수 있을듯한 눈으로 주변사람들 얼굴을 뚫어져라 바라보았고 그런 파이어의

시선이 배트맨에게 멈추자 그는 굳게 다물었던 입을 열었다.

 

-마이클의 말로는 이 사실을 우리가 알아야하는 사태가 왔기때문에 이 단서를 쥐어줄수밖에 없었다고 하더군.

-지금 나보고 이런 어이없는 상황을 믿으라고?

-비, 생각해봐. 크라이시스보단 현실적이잖아. 그리고 얼마나 좋은이야기야. 생명을 잉태한다는건...

-수...제발 제발 이시점에서 그렇게 로맨틱한듯 말하지 말아줘.

- 아무튼 탐정의 감과 증거로써 말하는데 내코는 서둘러서 가이를 찾아내야 한다고 말하는군.

-동의하네, 그가 실종된지 곧 40주째로 접어들어가니 보통의 산모라면 ... 출산시기에 이르렀을 가능성이 높지.

-저기 배트맨, 보통의 산모가 아닌데. 산모라는 표현도 적합하지 않고..

-다코스타, 브라더아이의 힘이 필요한 이유는 이걸로 충분하겠지.

-아...이딴일로 맥스에게 보고하고싶지 않은데..아아아....

 

파이어는 머리채를 쥐어뜯을듯 잡은꼴로 힘없는 춤사위라도 출마냥 자리를 맴돌았다.

그녀는 맥스웰로드가 먹는 위장약을 자신도 먹게될 날이 머잖아 올것을 확신한다.

-----------------

 

지구의 궤도근처에 자리잡은 왓치타워.

이곳을 떠도는 운석위에 앉아 우주복과 생명줄로 자신의 몸을 맡긴채 미시간마크스티커가 붙어있는 랜턴을 옆에두고.

딱정벌레를 상징하는 파란코스튬을 입은 히어로이자 코드인더스트리의 사장인 블루비틀2 테드코드는

오늘도 두시간남짓의 시간을 투자하여 저우주 어딘가에서 이 신호를 읽고 찾아와줄 그들을 기다리고있다.

다만 기다림이 지루한 나머지 옆에서 화성인 마샨 맨헌터가 오레오 상자를 든채로 나타난것을 눈치채지 못한것은 비밀이다.

 

-테드, 자네 내말 듣고있는건가?

-엉? 오우 존즈, 당연하지 듣고있어 자네 쩝쩝거리는 소리까지 들릴지경이야.

-텔레파시로?

-왜 과자먹는 소리가 뇌에서 울리는.. 방금건 잊어버려, 하아..

-맥스웰로드가 지구엔 언제 돌아오냐고 난리가 아니던데, 이제 답장을 어떻게 적어야할지 레퍼토리가 떨어졌네.

-.....이번엔 내가보낼게.

-오늘도 공쳤다고 생각하고 있군 자네.

-오늘뿐인가, 내일도 공치겠지. 벌써 한달째야.. 이 망할것에 파이어니어호 동판처럼 메시지라도 적어서 던져버리고싶다고.

-카일레이너와 존스튜어트가 자네 글씨를 알아볼수 있을까 모르겠군..

-슈퍼맨의 슈퍼히어링으로도 들을수없고 원더우먼의 신탁으로도 느낄수없는 데다가 브라더아이조차 찾아볼수 없는 놈을 대체 무슨수로 찾아내.

게다가 임신이라고? 왜? 차라리 맥스웰로드가 미쳐서 날 죽이려든다고 하지?

-테드. 레이너와 스튜어트는 자신들의 군단을 재부흥 시키려고 돌아오기 힘든 여정을 떠난것 뿐이네.

-...나도알아. 그냥.. 모처럼 마이클이 부탁해온건데 아무것도 건진게 없어서 그래.

-실망할거라고 생각하나?

-친구잖아. ..돌이켜보면 말야. 가이 그녀석은 제멋대로인데다 무례한녀석이긴 했지만..

-외로워보였지.

-...그의 머리를 읽은적이 있었나?

-그정도는 읽지 않아도 알수있네. 자네도 알고있을 정도지않나.

-뭐 그건 그렇.. ...이봐 존즈.

-작은 농담일세. 교대하지, 이번엔 내가 기다리고있겠네.

-혼자서 있기에 오레오가 부족하진않겠어?

 

마샨 맨헌터가 자신의 망토를 슬쩍 들어보이자 그안엔 새 오레오상자가 두어개 더 있었다.

블루비틀은 질린듯한 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함과 동시에 운석을 박차며 왓치타워쪽으로 몸을 띄웠다.

죽지않는 초록 불꽃이 희미하게 우주 저편을 향하고 있는것을 뒤로하며 블루비틀은 야식으로 뭘 먹을지 살짝 고민하기 시작한다.

물론 맥스웰로드에게 답장을 보내는것은 까맣게 잊어버린채로..

 

-맥스웰 로드! 그약 이리 못내놓겠어!

-오베론! 난 그거없인 이제 십초도 버틸수가 없어요!! 제에바알!!!

-일일 권장적정량은 세알인데 벌써 여섯알째 퍼담고있잖나! 비숍으로써 이 불필요한 행정낭비를 두고볼수가 없구만!.

-오베로오온- 당신한테 정신억압같은거 쓰고싶지 않아요 제발--

<주인님, 쓰시지않습니까. 아주아주 사소한 이유로 말이죠.

예를 들어 어제 프레젠테이션때 혀가 꼬인것으로 해선 안되는 단어를 발음하신것에대해..>

-L-론!! 시끄러워!!!

-...진정하고 물이나 좀 들이키게, 하아.. 이럴줄 알았으면 스콧을 따라 뉴가즈로 가는건데..

-지금이라도 늦지않았어요. 가세요 오베론.

-자네꼴이 이꼬라진데 내가 가긴 어딜가!! 하여간 체스에서 가장 쓸모없는 패가 킹이라더니만 자네가 그짝이라고!

-거 사람 정말 너무하네!! 나라고 좋아서 스위스 최정상에 돌로만든성안에 박혀있는줄 압니까!

아아.. 인터네셔널 시절이 좋았어.. 그때가 더 좋았다고..

<주인님..>

-L-론..말하고싶지않아. 왜 내가 UN예산을 들여서 가이가드너 따위를 찾는데 협력해야한단 말이야.

<주인님..>

-L-론.. 제발 나중에 아..아만다 그여자얼굴 보고싶지않은데 대체 뭐라고 말해야지.. 다코스타..두고보자 내가 진짜..

-..음.. 맥스웰? 아무래도 L-론의 말을 듣는게 좋을것같은데.

-..뭔데요 대체..

<브라더아이가 가이가드너의 행방을 아는 사람을 찾아냈다는군요>

-사람?

<엄밀하게 말하자면 사람은 아니고 외계인..아니 외계'견'종인 이라고합니다만.>

-......오 설마. 아닐꺼야.

-그 설마가 현실이 된것 같군.

 

맥스웰로드와 오베론앞에 비춰진 스크린엔 갈색털이 수북한 G'뉴트행성의 그린랜턴.

G'노르트가 파이어의 손에 끌려 본부에 입성하고있었다..

L-론과 오베론이 스크린에 집중한 틈을타 맥스웰로드는 오베론의 손에있던 약병을 낚아채 입안에 털어넣었음엔 말할것도 없었다.

--------------

 

체크메이트의 취조실. 조명아래 노트북을 마주하고 초록빛 머리카락이 반짝이는 체크메이트 요원 파이어와

갈색털이 쭈뼛하게 서있는 초록팔찌를낀 그린랜턴 G'노르트. 두명사이에 긴장감을 먼저 깬것은 약간 지친 파이어의 목소리였다.

 

-이름.

-G'노르트 에스플라나드 G'니즈메셔 입니다만.

-좋아 G'노르트. 성별은 외계인수컷.

-..저기 화장실좀 써도 될까요.

-여긴 소화전이 없는데.

-..후웅...

-노르트. 각설하고 본론으로 넘어가자. 왜 노르웨이은행 계좌로 돈을 송금한거지?

-노르웨이에 친척이 있거든요.

-가이가드너가 친척이야?

-..후웅...

-귀여운 표정으로 넘어가려 하지마 노르트. 인정하고싶지 않지만, 가이의 생명이 위험할지도 모르는 문제야.

-가이가드너님은 무사하세요 아이도 건강하구요.

-뭐?!

-...끼잉 이를어째.. 나도모르게 말해버렸다.

-애를 낳았어!? 어..어떻게?! 아니 것보다 어디에서?! 당장말해 당장!! 노르트!!!

-끄응...그게...

 

흥분한 파이어의 불타는손이 자신의 멱살을 잡아올린것을 신경쓸짬도없이

노르트의 귀는 한껏 축 늘어져 시선을 어디둬야할지 찾지못하고 흐느적거렸다.

 

그리하여, 가이가드너의 행방은 지금 여기.

노르웨이의 요툰헤임산 꼭대기 올라프인들의 구역으로 가는 유일한 입구인

거대한 철문앞에서 부스터골드와 블루비틀의 손아래 달려있는 것이었다.

올라프의 여신이자 왕녀인 토라 올라프도터가 사망하기 전에조차 단한번도 열리지 않았던 올라프인들의 봉인된 성역에

가이가드너가 있었을줄이야.

과학과 마법의 모든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운 이곳을 생각하지 못한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을것이다.

로켓레드인 드미트리 푸슈킨의 도움하에 이곳까지 무사히 당도한것은 좋았으나..

이곳을 어떻게 들어가야 할지.. 비밀의 문을 여는 열려라 참깨 주문을 아는것은 연신 재채기를 해대는 G'노르트. 그 뿐이었다.

 

-흐멍취!!!... 끄응.. 두분 정말로 괜찮으시겠어요?

-우리보다 니 코에 묻은 콧물부터 걱정하는게 좋지않겠냐.

-...문이나 얼른 열어줘 노르트.

 

평소보다 어두운목소리인 마이클의 반응에 테드는 받아치지 못했고 노르트의 콧물마시는 소리와 함께

거대한 철문이 거대한 녹빛의 손으로 몇번 두들겨지는 소리뒤 안쪽으로부터 당겨지는 광경을 지켜보며 복잡해져가는 머리속을 정리하려 애썼다.

테드코드, 그자신은 뼛속깊은 공학도였으나 이번만큼은 논리적인것을 모두 버리기로했다.

가이가드너의 몸에 흐르는 피는 아이리쉬인혈통에 더해진 벌다리안이라는 외계인핏줄이다.

그것도 몇세대에 걸쳐서 나온 기적같은 혈통에 의거해진 능력은 무엇이든, 정말 쓸데없이 무엇이든 변하는 형질이지 않은가.

아이를 가질수있게 자궁이라던가 난자라던가 어쩌면 멸족당한 종족을 보전하려는 유전형질에 새겨진 모태본능이라도 생겨서

그것때문에 뭔가가 쨔잔- 하고 일어나 쨔잔- 하고 변화시켰을지도 모르는법이다. 하지만 그 쨔잔-의 근원을 알수가없다.

대체 어떻게? 그가 성모마리아라도 되지 않는한 어떻게 섹스없이 임신할수있단 말인가.

정자의 주인이 누구란말인가. 무사히 태어나게 한 아이의 아버지..아버지? 어쩌면 역으로 어머니일수도 있는...!

아무튼간에 대체 누구란 말인가!..생각속에 테드코드는 복도의 끝에 다다르었다는것을 눈치채고 고개를 들었다.

그끝엔 나이든 백발의 여인 한명이 두명을 기다리고있었다. 과거 토라를 도와 올라프왕가의 쿠테타를 막았을때..

워리어즈에서 있었던 크리스마스파티에서도 저사람을 본기억이 있었다.

분명 저 노파는 올라프퀸이리라, 테드코드가 확신하는 순간 그녀의 왕자 옆에는 요람이 살짝 흔들린듯했다.

복도의 끝에서 방의 경계로 들어서면서 테드코드는 오싹한 무언가가 느껴져 움츠러들었다.

그는 이곳이 춥기때문이라고 생각했고 G'노르트는 여왕께 인사를 올렸다.

 

-다녀왔습니다. 여왕님. 양육비는 잘 받으셨는지요.

-신경써준 덕분이네 그린랜턴. 또한, 어서오시게 외부인들. 그를 만나러왔는가.

-가이가드너가. 이곳에 있습니까?

-..이곳에 있다네, 유감스럽게도 자네들과 대화를 하려들지 의문이지만..

<꺄아->

 

요람에서 나온 아이의 목소리가. 마이클카터와 테드코드의귀에 박히자 두명은 마치 전에없던 소름이 돋았다.

두명의 시선이 요람에 꽃히자 그 요람에선 노란빛이 희미하게 새어나왔다.

G'노르트는 퍼뜩 놀라 한달음에 계단을 올라가 초록반지로 귀여운 모빌을 만들어 띄웠다.

그는 무척 필사적으로 보였고.. 마이클은 완전히 울상이되었다. 테드코드는 이상황을 이해할수가 없었다.

 

-스킷츠를 불러야겠어. 여왕폐하. 저희는 꼭 가이를 만나야겠습니다.

-알겠네.. 잠시 기다리게. 그에게 안내해주도록 하지.

-마이키? 이게 뭐가 어떻게 된거야..?

-테드.

-...?

-난 저아이가 누구의 아이인지 알아.

-....누군데..?

-할조단이야..

-얼룰루루~ 우리 예쁜아기 착하죠~ 노르트가 좋은거죠?~

<꺄아아~>

 

요람에서 초록빛 손에 들려 올라온 아이는 짧게 올라온 연한 주황빛 머리카락에 갈색빛 눈동자를 가지고있었다.

그 맑은 갈색빛 눈동자속에서 회오리치는듯한 노란 기운이 테드와 마주치자,

테드코드는 그제서야 추위아닌 소름이 무언가 공포와 닮아있다는것을 알게되었다.

가이가드너는 할조단, 아니 패럴렉스의 아이를 낳았다.

그것도 아주 온전하고 건강하게.

 

-얼루루루~ 까꿍~

----------------------------

 

여왕의 인도하에 두명은 성채 가장 깊은곳으로 들어섰다.

문을 넘을수록 경비는 삼엄해졌고 마이클카터의 얼굴엔 수심이 깊었다.

마지막 방문을 열었을때 벽면에서 타오르는 모닥불을 꼬챙이로 들쑤시고있는 가이가드너가 슬쩍 세명을 바라보자,

그의 얼굴이 제법 수척한 얼굴이 되어있는것을 보고 마이클은 손을 올렸다.

 

-가이.

-....결국 날 찾아냈나보군.

-유감스럽게도 자네 친구가 단서를 제공한 모양일세.

-그리고 어머니께서 여기까지 안내하셨군요.

-가드너, ...아니 됬네. 좋은시간 보내도록 하게.

 

여왕이 돌아 나가고 문은 닫혔으나 가이가드너는 두명을 신경쓰지않고 다시 모닥불을 들쑤시는것에 집중했다.

테드코드가 어물거리며 단어를 찾아 머리를 굴리기도전에 마이클카터가 운을틔웠다.

 

-미안하다 가이, 출산축하 선물로 아기옷을 사오고 싶었는데 남자앤지 여자앤지 알수가없어서 말야.

-....

-애기가 아주 건강해 보이던데? 널 닮아서 아주 드세게..

 

<탱그랑!>

 

-....

-....

 

꼬챙이를 아무렇게나 내던지고 가이가드너는 침대로 비척거리며 걸어가 앉아 얼굴을 양손으로 감쌌고

그의 안쓰러움이 묻어나는 모습에 테드코드가 조심스럽게 다가섰고 가이가드너는 중얼거리듯 말을 내뱉는다.

 

-난 그애가 남자앤지 여자앤지 관심없어.

-그..그게 무슨소리야.. 네 아이잖아..

-패럴렉스겠지.

-.....

-어떻게된건지 궁금해서 온거겠지. 별거없었어, 선이터가 우리위로 나타나던 때 기억하냐?

할조단이 자기가 해결하겠다고 사라지던날?

-....

-가게에서 취하지도 않는 술을 들이키고있었지, 그놈은 내눈앞에 갑자기 나타났어...

그자식은 뭔가 남기고싶어했지.난 캐롤에게나 가버리라고 말했어. 하지만 캐롤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나 어쩐다나....

 

---------------

<....그렇다고해서 자네가 날 사랑한다는말은 아니지만 말야 가이.>

-미친새끼..내가 널 죽이려고 했던건 까맣게 잊어버렸냐?

<아니 기억하고있어, 그것말고도 우리들이 서로를 미워할 여지는 충분하지..>

-올리버나 존이나 아리시아나 킬로웤이나..

네놈을 좋아하는 사람들한테 무슨짓을 저질렀는지는 스스로가 더 잘 알텐데. 무슨 할말이 있어서...

<이기적이지>

-...아니 좆같이 이기적이야. 갑자기 니 무덤앞에서 좋게이야기 해줬던게 존나 후회된다.

<내가 이힘을 얻고나서 많은것을 볼수 있게되었다고 했던거 기억나나?>

-....

<나 스스로를 패럴렉스라고 칭했을때. 그건 내가 만든 이름이 아니었어, 오래전부터 존재했던 힘이었고 날 좀먹어 들어갔지.>

-....

<지금도 여전히 그렇게 되어 가고있어.>

-여태까지 네가 저지른 모든것이 네가한일이 아니다?

<그건 아니야.. 결국 내가 한것은 변치않아. 하지만...내가 죽으면 이 힘이 사라지게 될까 계속 생각해봤는데.. 아니었어.>

-.....

<미래의 단편들을 보았지.. 시네스트로는 죽지않았어. 게다가 우주전역에 마치..그건 공포처럼 느껴졌지.

그 공포가 전섹터를 삼키고..>

-...의지의 빛이 사라졌다고.?

<....자네가 그걸 어떻게 알고있나.?>

-쿼디안링을 가지고 너랑 한판 뜨기전..나도 미래의 단편을 봤었지...킬로웍이 네손에 죽는것도 봤었어.

<.....>

-너나 나나 진짜 좆같이 빌어먹을 놈들이다. 안그러냐?

<그래, 자네말이 맞아.>

-----------------------------

 

-..그래서 저질렀고, 결과 난 정말 농담같이 임신을 해버렸지.

-...

-이이야기의 교훈이 뭔줄 알겠어?

-...

-도박같은건 해선 안된다는거야.

 

가이가드너의 목소리는 어느때보다 차가웠다. 그는 자신의 팔을들어 블루비틀과 부스터골드를 조준했다.

그의 팔이 포신으로 변해 불을뿜자. 부스터와 비틀은 질겁을하며 몸을 숙였고 엄청난 소리와함께 박살난 문너머에

경비병들이 쓰러져 연기와 나뒹굴었다.

 

-갑자기 이게 무슨짓이야 가이!!

-테드 괜찮아?!..가이 대체 무슨생각이야!!

-뻔하잖아. 패럴렉스핏덩이를 죽여야지.

-가이가드너!!

-...너.. 임마 미쳤냐!!!!

-안도와줄거면 자빠져있어라. 도와주실거면 따라오시구요.

-애가 무슨죄가있다고 정신차려!!! 넌 그애 엄마야!!!

-엄마아? 지랄하지마! 그건 사람이아니라 공포의 화신이라고!!

<뻐억!!>

 

-마이클!!!

 

가이가드너의 팔을 부여잡은 테드는 그의 얼굴에 마이클의 주먹이 꽂히는것을 막을수없었다.

한번의 주먹질은 정확하게 그의 안면에 박혀 가드너의 코와 입가를 붉게 물들였다.

 

-..싸우자고?

-..그쯤해둬. 우리도 다 알고왔어.

-마이키, 나는 몰랐어. 너만 알았지.

-그래 미안해 테드, 나만 알았어. 하지만.. 알고왔다고!

-어쩌라고 그래서. 내 귀중한 시간을 낭비시켰다 이거냐?

-..뱃속의 아이가 힘들지 않게 좋은 생각만 하려 노력하며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으려고 했던것도 알아..

-....

-만삭이되서..올라프여왕께 도움을 요청하려고 요툰헤임을 직접 찾아와 말했을때 그분께서 받아주셨던걸 알고..

-...마이클..

-아이를 낳을때..이곳에서 네가..얼마나 ..힘들어했는지.. 아이를 보았을때 그 기뻐하는 모습을 나는...안다고..

-왜 울고 지랄이야 이자식아..!

-넌 왜 우는데 이나쁜자식아!!

-시끄러워!! 시끄럽다고..!

 

가이가드너는 그대로 무너져 어느때보다 서럽게 울기 시작했다. 테드코드는 마이클카터와 가이가드너를 번갈아 바라보았다.

두명에겐 짐이 있었다. 그 짐의 무게를 이해할수 없었지만 지금 이순간만큼은.. 그 무게를 느끼는것 이상의 진심을 알수있었다.

가이가드너는 자신의 아이가 죽는것을 바라지 않는다.

허나 그것을 감내하면서까지 가이가드너가 죽이려하는 할조단의 아이는 얼만큼이나 위험한것인가.

테드코드는 그것을 가늠할수 없었으나 지금은 단지 두사람이 감정을 추스릴수 있게 도와야겠다 결론지었다.

그때였나, 순간 공간이 일그러지고 그틈사이에 황금빛의 작은 비행체가 모습을 드러냈다.

 

<마이클- 여기에 계셨었군요!>

 

마침내 스킷츠가 당도했다.

------------------------------

<금속과 살로 이루어진 자가 52의 비밀을 설파할때.>

<공포가 일어서며 의지의 힘이 모일것이다.>

<그리하여 빛의 전쟁으로인해 반지의힘에 가려진 진실이 드러나리라.>

<오아의서 금기된 우주계시록 - 빛의 전쟁 예언.>

 

녹색반지로부터 예언의 장에 관한 해석이 전부 흘러나온후 카일레이너는 거대한 예언의 장을 덮었다.

모든우주의 진실이 담겨있는 오아의서가 덩굴과 이끼로 덮혀져

풀숲으로 그모습을 감추어 묻힌것을 확인한 그는 하늘로 날아올랐다.

그린랜턴 군단의 본산인 오아가 초토화된 이후로 자아를 지닌 행성 모고가 새로운 진영으로 자리잡았다.

모고는 그 자체로도 가장 위대한 그린랜턴일뿐만이 아니라 우주 전역으로 두려움을 모르는 자들을 찾기위해

반지를 운반하는 역할을 도맡고있기도 한 그야말로 군단의 심장과 진배없는 존재였다.

완전히 사라질뻔한 그린랜턴 군단의 재부흥을 자신과 존스튜어트 그리고 마지막 가디언인 간셋 이 세명이서

시작해야했기에 카일레이너에게 있어 모고의 존재는 그 어느때에 비교할수 없을정도로 감사하고 고마웠다.

 

다시금 섹터전역을 수호할수있는 날이 멀지 않았음에 불구하고 최후의 가디언인 간셋은 다가올 빛의전쟁을

대비해야 한다며 홀연이 우주 저편으로 떠나버린지 오래되었고 존스튜어트는 많은것이 모자랐던 자신에게

선배의 위치로써 가르침을 줌과 동시에 죽은 킬로웍의 뒤를 이어 훈련생도를 훈련시키는 교관의 직무를 다하고있다. 그에게 드리워져있던 잔시행성의 그림자는 여전히 짙었으나 스튜어트의 마음은 여느때보다도 평온해보였다.

그리고 마지막 희망을 이어받아 군단의 의지를 이어준 카일레이너. 의지의 실체인 이온과 하나가되어 군단의 상징

자체로써 섹터를 수호하면서 매일같이 예언의 서의 빛의전쟁에 관한 계시록의 변동사항을 확인하고 있으며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임무. 지금은 무너진 별조각들이 떠도는 오아가 있던 자리에 남겨진 영혼을 위로하는것.

카일 레이너는 이온의 눈으로 죽은 그들의 모습을 보며 한결같은 분노를 잠재우려 지난 몇년간 노력해왔다.

 

허나 몇달전부터 죽은이들이 무척이나 불안정해졌고 혼돈과 분노가 응집되어 어둠으로 화하는것을 막을수가없었다.

지금 그 어둠은 지금 카일레이너의 눈 앞에서 형태를 이루고있다.

그것은, 어둠의빛을 담은채 한가지 목적으로 움직여 거두어가는자.

다크랜턴.

 

-분노를 거두시고 진정하세요 모두! 화내야할 이유는 이제 어디에도 없습니다!

<...할조단의...죄가.. 살아있다..그 죄를..거두어야하느니라..>

-그럴리가 없습니다! 선이터와 함께 자신을 희생해 속죄하지 않았습니까!

<속죄해야 한다...지구의...할조단...그는..죗값을 치루리라..!>

-!!

 

차원을 가르는 다크랜턴의 낫이 휘둘러져 그어진 곳이 그를 빨아들이며 수많은 시선과 함께 공간 저편으로 사라졌다.

차원의 틈으로부터 카일레이너를 바라본 그 눈들은 참회와 구원을 바라며 자신을 보았음을 알수있었다.

그들은 여전히 슬픔과 고통속에서 이곳을 떠돌고 있었던가... 고민할 시간이 없었다. 지구로 가야한다.

 

-카일 레이너! 역시 이곳에 있었는가.

-간셋!.. 아, 당신은 아가포 여왕이 아닙니까..?

-그렇소. 이온. 가장 깊은 슬픔이 이곳에 있었던것을 느꼈소.

-간셋.. 여태까지 자마론에 계셨던 겁니까?

-자마론뿐만이 아니라 오래전에 나의 형제자매들이 저지른 과오를 해결하기위해 여러곳을 다녀왔지..

좀더 빨리 당도해야했는데 이미 늦었군..

-죽은자들의 응집체가 지구로 향했습니다.. 뭔가 잘못됬어요. 조단선배님의 죄가 살아있다며..

-..이온 레이너. 오아의서에 변동사항이 있었던가?

-아뇨. 그뒤로 매일같이 확인했지만 바뀐것은 없었습니다.

-걱정하던 사태가 터졌군... 오아의서가 아닌 쿼드의 예언대로 따라가고 있어.

-가디언 간셋, 그린랜턴과 스타사파이어의 힘이 반드시 패럴렉스의 재림을 막을것입니다.

-..패럴렉스..라구요?!!

-..지구로 서두르지 이온 레이너. 가면서 설명하겠네.!

-----------------------------------------------------------

 

-정말로 괜찮나?

-네 어머니.. 그앨 넘겨주십쇼.

 

올라프여왕은 여전히 믿을수 없다는 눈초리였으나 그날뒤로 무엇을 먹여도 줄곧 배고픔을 호소하며 칭얼거리던

이 작은아이가 원하는것을 외면할순 없었다.

성을 뒤흔들었던 폭음에 여왕은 가슴을 졸이며 황급히 군인들과 아이를 안고 이곳으로 행차했다.

다행스럽게도 경비병들이 크게 다치지 않았고 박살난 문짝은 고쳐달면 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 작은 핏덩이는 여전히 아들처럼 생각하는 이가 감당하기에 큰 짐이었다. 여왕은 그날을 떠올려본다.

눈이 여느때보다도 심하게 내리던 그날, 믿을수없는 모습으로 왕국을 찾아온 그의 모습을 여왕은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약해진몸으로 자신의 모습을 바꿀수도 없는 상태였기에 아이를 포기하라 거듭된 권유에도 불구하고 포기할수 없다며

배를 가르고 산파의 손으로부터 긴시간을 품어온 작은새생명이 노란빛 양수와 함께 울음소리를 터트리던 순간.

그곳에 있던 모든이가 공포에 떨었다.

사람의 몸으로부터 다시 태어난 공포의 실체 패럴렉스는 더이상 의지로부터 떨어져나온 억압된 부산물이 아니었다,

아이는 순수한 공포 그자체였다.

 

그리고 곧바로 아이를 노리고 날아든 폭음은 더 쏟아낼것도 없을 남자이자 어머니가된 자의 분노였다.

여왕께선 결정을 내리셨다. 아이와 어머니를 잠시 떨어뜨려 놓기로. 여왕께서도 알고계셨다. 그가 바란것은 이런것이 아니리라.

같은 어머니가된 자로써 어찌 아픔을 모르겠는가. 자식을 잃어야하는 아픔을. 잃을수밖에 없는 아픔을!

가이가드너를 존경한다는 그린랜턴이 그의 앞에 당도하지 않았더라면.. 그를 친우라 부르는 저 두남자들이 오지않았더라면..

아마 이렇게 자식과 어머니가 서로를 다시 만나는 일따윈 다시는 없었을것이다.

 

-이봐 가이, 네가 그렇게 센스티브한녀석일줄은 몰랐는걸. 아까 마이키품에서 우는 모습이 마치..음..

-여성호르몬때문이다. 수유해야 하니까 고개나 돌려.

-아 그래. 수.....뭐?

<수유라고 하셨습니다. 마이클.>

-대가리 안돌리냐!

-........좋아 상식은 잊자고. 깨끗하게 잊어버리자고.

<아무럼요.>

 

침대위에 앉아 아이를 안아들고있는 가이가드너의 모습을 흘끔거리던 테드코드는 문득 여왕의 시선이 느껴져

괜한 헛기침을 콜록였다. 여왕은 그의 당황을 지적하지 않고 두사람에게 다가왔고 마이클카터는 여왕께 물었다.

 

-음..그러고보니 아이가 이름이 어떻게 되나요.

-이름은 아직 없다네..

-성별은 어떻습니까?

-사람의 모습을 하고있으나, 사람이 아니라네.

-...사람이 아니라니..

<할조단은 오아의 중앙배터리의 힘을 빨아들이는 과정에서 오래전 가디언들이 봉인한 의지의 불순물인

공포를 함께 빨아들였습니다.>

-그가 자신을 패럴렉스라 지칭한것은 그 불순물에 지배된 탓이었지.

<그렇습니다 마이클, 그리고 할조단은 선이터를 막기전 그 공포가 다시 우주로 풀려날것을 두려워했습니다.>

-두명은 그날, 마지막 밤에 결정을 내린거야. ..그리고 난 아이가 무사히 태어나도록 누구도 모르게 스킷츠와 함께 행동한거고.

-가이가 말한 도박이 이런 의미였단말야.? 어떻게 그런 어처구니없는...

-..뭐 솔직히 결과가 이정도로 나빠지게 될줄은 그놈도 나도 몰랐지.

-...가이.

 

한손으로 아이를 안은채 티셔츠를 주섬주섬 내리며 그가 세명에게 다가왔다. 표정은 아까보다 한결 나아져보였다.

가이가드너는 아이를 테드와 마이클이 잘 볼수있도록 조심스럽게 안아올려주었다.

노르웨이의 추운 공기속에서도 부드러워 보이는 피부와 주황빛 머리카락을 한 아이 입에서 꺼루룩- 하며

기분좋은 트림소리가 흘러나오더니 이내 똘망한 갈색눈동자가 데굴거리며 옹알거리는 목소리와 함께

자신을 바라보는 사람들을 훑었다. 아이의 눈동자속에 비친 테드코드는 가이가드너를 바라보며 넌지시 건넸다.

 

-...어디가 나쁘다는거야 가이. 내가 여태까지본 무엇보다 좋은걸.

<저도 동의합니다 가드너씨. 제가 가지고있는 28억장의 신생아사진중 이보다 사랑스러운 사진은 존재하지 않는군요.>

-게다가 할의 눈매를 그대로 빼닮은것 같지않아? 입은 너랑 제법 많이 닮았어 가이.

-...웃기고있네 정말로..

-자.. 아이에겐 푹 쉴 시간을 주도록 하지 않겠나 가드너. 자네도 자네친구들도 식사때를 한참...

-여왕폐하!!!

-..? 무슨일인가.!

-하늘이 소용돌이치며 열리고있습니다!! 마법사의 전언에 의하면 따르면 열린 하늘로부터 검은자가 외지인을 노린다고 합니다!

<마이클. 립헌터씨의 분석에 의하면 이현상은 다크랜턴의 출현시기와 맞아떨어집니다.>

-왔구나.!

-경비병! 군인들을 성외곽에 배치시키고 만전을 기하게하라!

-예 폐하!!

-다크랜턴? 마이클, 이거 위험한거 아니겠지?

-물론 아니지. 굉장히 위험해질거야! 가이!! 아이는 걱정하지마! 우리가 반드시 지켜줄테니까!

-거참 지나치게 믿음이 가서 환장할것 같구만!

<아우- 꺄아~>

-?!

 

순간 부서진 문너머에서 녹색으로 된 무언가가 빠르게 날려져들어왔다.!

 

-깨갱!!!!!

-노르트!!!

-모두 몸을 숙이세요!!

 

바닥을 구르는 G'노르트의 황망한 외침을 뒤로한채 우르릉하는 소리와 함께 성벽이 갈라져 무너지고

그너머로 어둠의 기운이 넘실거리는 자가 모습을 드러내었다.

다크랜턴의 수많은 눈동자가 가이가드너의 품에 안긴 아이에 집중되자 세상에 없을 모든 고통과 슬픔들이 한목소리로 울부짖었다.

 

<할--조단!!!!!!!>

 

-번짓수를 잘못찾았어!! 그놈은 죽었고 이애는 나 가이가드너의 아이다! 이 멍청아!!!

-이시점에서 도발하는건 별로 좋은 방법이 아닌 것 같은데 가이!

-스킷츠 뭔가 방법 없겠어?!!

<검색중인데 회선이 좀 느려져서요!>

-이런 제기랄!!!

-------------------------------------------

 

 

타임마스터. 그는 내게 귀에 박힐정도로 말하곤했다. 이우주는 당구큐대를 눈앞에둔 쉰두개의 잘놓여진 당구공들과 같다고.

그 당구큐대는 언제나 우리지구를 노리고 조준되어있다고 하였다. 한번의 타격으로 사방으로 튀는 당구공들이 상상되는가?

평행우주가 서로 부딫히고 떨어져 결국엔 처음으로 돌아간다면 오늘 저녁에 놓친 드라마때문에 짜증날일은 없을것이다.

시간 체크할 신문과 방송국은 고사하고 애초에 당신이 존재할 지구는, 우주는 사라지고 없을테니까!

타임마스터. 그러니까 립헌터, 나 부스터골드는 그저 타임트래블러지만 립헌터는 모든시간의 궤적과 우주를 꿰고있다.

가이가드너가 할조단과 섹스를 하고 패럴렉스를 잉태할것을 알고있었다. 헌데 그뒤의 일은?

립헌터는 꽤 당황한듯 모니터를 연신 확인하고 다짜고짜 나를 잡고 타임스피어에 올라 타임스트림을 헤메이길 일주일.

이뒤의 미래를 알수 없다는 결론에 다다른 모양이었다. 시간이 어디서부터 꼬여있는지는 알수없다.

그는 또다시 홀로 타임스트림으로 갈것을 선언하고 나에게 현재를 맡긴다고 말했다.하지만 이봐 립, 내가 뭘 할수있겠어?

넌 모든 시간흐름을 꿰뚫지만 난 다음 대선에 누가 뽑히는지도 모르는 쪼다라고.

사실이었다, 난 그저 시간여행자에 불과하니까.

그러자 시간의 주인과도 같으신 위대한 립헌터 가라사대

 

-자넨 임기응변이 있잖아.

 

그게 지금 내가 노르웨이의 가장 추운 설산인 요튠헤임의 올라프인들이 사는 성채안에서 무너지는 돌을 피해 역장을 켠채로

이 울음을 멈추지 못하는 공포의 화신인 신생아 패럴렉스를 안고 거대한 낫을 피해 도망치고 있는 이유다.

게다가 이아이의 울음소리는 의도치않더라도 보호해주려 노력하는 나에게 본능적인 공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지않은가!!

 

 

-스킷츠!!! 진짜로 방법이 없는거야?!

<말씀드렸잖습니까 마이클. 립헌터씨의 연결이 끊어진지 오래고 갱신된 자료는 없다구요!>

-아아앙 으아앙-

-임마 마이클!! 애를 울려?! 내손에 먼저 죽고싶냐?!!

-아닙니다 가드너 어머님! 제가 아이를 다루는 법이 영 시원치않아서요!! 스킷츠! 뭔가 좀 해봐!!

<세서미스트리트도 뽀로로도 효과가 없는데요!>

-그러면 방법을 좀 바꿔보자고!

<그린랜턴 군단의 깊은 원한을 느껴라--!!!!!>

-마이클!! 스킷츠!!

-우와아아!!!!

 

블루비틀의 필사적인 외침을 뒤로한채 어둠의 힘이 물씬풍기는 거대하고 톱날같은 낫이 성의 기둥을 차례차례 부수며

부스터골드의 역장을 쑤셔들어갔다.

우루룽!! 거대한 흙먼지와 함께 성채반쪽이 거의 무너져 내려가고 설산에선 눈사태가 일었다.

폭설의 진동속에서 부스터는 자신의 몸이 멀쩡하다는것을 알수있었다.

푸른망토를 흩날리는 녹색의 화성인이 자신의 몸의 세배는 되는 기둥조각을 들어올려주고 있었으니까!!

게다가 저앞에서 다크랜턴을 상대하는 사람들은 이온 카일 레이너와 가디언..쭉빵의 보라색여자는 누군지몰라도

여하튼 든든한 우리들의 아군이 온것이 확실했다!!

 

-조오온!!!

-오랜만이로군 마이클. 리그와 가디언즈오브 유니버스가 왔으니 안심하게.

-고마워어!!! 응..?

-꺄아~꺄아-

<마이클! 사탄의 인형이 효과가 있어요!>

-거참 취향한번 확고한 꼬마녀석이네! 테드!! 테드 괜찮은거야?!!

 

흙투성이가 되버린 그의외침에 저멀리 구석에서 검은망토를 흩날리는 남자가 손을 들어보였다. 배트맨이보인다!

 

-난 괜찮아 마이클!! 가이가 도와줬어!!!

 

-가이는 괜찮은거야?!

 

저멀리서 마이클의 외침에 테드코드는 뭐라고 답해야할지 말을 찾지못하고 배트맨과 함께 지혈용 압박붕대를 뜯었다.

무너진 성벽조각에 깔리기직전.. 그가 자신을 덮어주지 않았더라면 아마 곤죽이 되버린건 자신이었을 것이다..

 

-회복이 느리군.. 출산후유증탓인가 가드너.

-시끄러워..뱃츠....어머니..어머니는..

-여왕께선 병사들과 안전한곳으로 내가 인도해드렸어.. 미안하다 그것때문에 그만..

-테드.. 애는..괜찮은거야..?

-네몸부터 걱정하라고 멍청아! ..빌어먹을, 배트맨 어떻게 안되겠어? 피를 너무 많이 흘리고있잖아.

-왓치타워로 전송..

-안돼!

 

가이가드너의 팔이 배트맨의 허리띠를 강하게 움켜잡았다.그의 피묻은 손을 배트맨의 장갑이 움켜쥐자 가이가드너는 이를 드러냈다.

 

-아이를 남겨두고 죽을생각인가?

-안죽어. 내가 그애를 너같이 박쥐가면 쓰게 둘것같냐?

-가드너, 지금 객기만으로 해결될 상황이 아니야. 그린랜턴군단에서 이 사태를 해결할것을 약조했다.

-이건...그린랜턴의 문제가 아냐.. 내문제지...

-여기있는 이들을 모두 끌어들인 후에 깨우친들 뭐가 달라진단 말이지?

-뭐임마..?!

-그만하지 못하겠어 두사람!!!

 

테드코드의 두팔이 가이가드너와 배트맨의 주먹을 움켜잡자 두명의 손에서 순간 긴장이 풀어졌다.

미끈덩거리는 피에 젖어있던 두사람의 손을 블루비틀은 온전히 내려놓았고 침묵하는 두사람 사이에서 테드코드의 시야에

존의 엄호를 받으며 부스터골드가 아이를 안은채로 자신들에게 다가오는것이 저쪽에서 보였다.

왜인지 스킷츠가 아담스패밀리를 아이에게 틀어주는걸 본것같지만 그는 일단 무시하기로 했다.

 

-모두 조심하세요!!!

-?!

-이온레이너!! 모두를 보호하게!!

 

가디언 간셋의 외침과 함께 방전체를 녹빛으로 물들이는 거대한 방어벽이 형성되었다.

가이가드너는 약간 흐릿해진 시야로 그 녹빛너머에 꿈틀거리며 무너져 분열되어 떨어져나오는 죽은자들의 모습을 보았다..

토마-투,케한과 잭-T-챈스 크레온, 칩과 킬로웍마저.. 녹색반지를 검은빛으로 물들이며 각자 모습을 드러냈다.

에메랄드 트와일라잇. 그날 할조단의 손에 무너져 죽은 그린랜턴군단의 영혼들이 전열을 가다듬어 다시금 일어선다.

 

-..배트맨? 다른 리그원들은? 슈퍼맨은?

-뉴가즈와 다크사이드의 분쟁때문에 아포칼립스로 향했지.

-어쩐지 일이 너무 잘풀리더라니만..

<어머니께선 말하셨지~ 넌 치과의사가 될거야~사람들의 괴로움을 즐기니까~♬>

-꺄아아~

부스터골드의 한숨은 스킷츠로부터 흘러나오는 흡혈식물 대소동 영화속에 묻혀졌다.

--------------------

 

<가장 밝은 낮에도..>

 

-오이런.안돼..

 

<가장 어두운밤에도..>

 

-간셋! 영혼들의 의지력이 한곳으로 모이고있습니다!

-나도 보고있네 이온 레이너. 허나 이 의지의 힘의 근원은..마치 죽음에 가깝군..!

 

<어떤 악도 나의 시야를 벗어날수 없으리..>

 

-아가포여왕! 지구인들을 보호하시오!!

-가디언! 이감정은 너무나도 강대합니다! 막아내는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렇다고 도망갈순 없습니다 여왕!

 

<악의 힘을 숭배하는 자들아.. 우리들의 힘을 경계하라!>

 

이온의 힘을 방출하는 카일레이너는 문득 그가 자신을 부르는것처럼 느껴져 고개를 돌렸다.

과연 그랬다, 피투성이가 된채로 배트맨과 블루비틀의 손길을 뿌리치려는 남자가 자신을 부르고있었다.

 

<그린랜턴 군단의 힘을!>

 

검은빛으로 물든 녹색의 폭풍이 방어벽을 무참하게 조각내 날려버리자 간셋의 황금빛 핏줄기가 자신의 얼굴에 스치자 카일레이너의 내면에서 순간 작은 공포심이 일렁였다. 허나 자신의 뒤에있을 많은이들의 의지가 온전하게 느껴지고 있었다. 그안에선 자신의 공포와 비교할수 없는 공포 하나가 응집되있다는것 또한 알수있었다.

비록 죽은자들의 군단이 방어선을 넘으려 하고있지만 날아드는 배터랭의 폭음과 화성인이 모습을 바꾼 용이 주변에서

전선을 어지럽히고 있으니 상처입은 몸을 복구하는데 이온과 다시 동조할 충분한 여유를 얻을수 있었다.

흐르는 코피를닦아내고 깨진 마스크를 집어던지며 이온 레이너는 간셋을 불렀다.

 

-괜찮으십니까 간셋?!

-조금 스쳤을뿐이네!

-간셋, 이런시기에 어울리지 않지만 아이가 무척 건강한것같아요.

-..동감하네..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군, 반물질 우주에서 본 예언과 달리 무척 희망적이야.

-그렇다면..

-우리가 시간을 벌도록 하세, 이제부터는 아가포여왕과 가이가드너의 손에 달려있네.

 

점점 단단해져가는 사파이어의 벽을 뒤로하며 두 그린랜턴의 용사는 죽은자들을에게 의지의 빛을 내뿜었다.

한편, 굳건한 벽을 세운 아가포여왕은 지혈압박대를 덕지덕지 붙이고 숨을 몰아쉬는 가이가드너를 내려다보았다.

가이를 부축하고있는 블루비틀과 그의 옆에서 아이를 안고있는 부스터는 무슨말을 해야할지 그저 두명을 바라볼수밖에 없었다.

 

-엄청난 일을 저질렀소. 그린랜턴.

-이젠 그린랜턴이 아닌데 자마론. 언제부터 스타사파이어가 우리편이 됬었지?

 

그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여왕의 손이 가이가드너의 심장을 꿰뚫었다.!

 

-컥!!!

-이게 무슨짓..!!

 

블루비틀이 그녀를 떼어놓기도 전에 엄청난 빛의 회전이 가이가드너의 심장으로부터 흘러나와 그의 심장을 쥔

아가포여왕의 손안에서 빛나 밝은 분홍빛으로 회전하며 사파이어 덩어리로 뭉치기 시작했다.

그 사파이어 덩어리가 고통을 주는지 가드너는 아가포여왕의 팔을 눌러잡고 떼어내려 애쓰며 비명을 질렀다.

순식간에 고통의 절정에 다다르기라도 한듯 가이가드너의 눈가엔 어느새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으..으아아!!

-지구인, 당신이 우릴 이용했던 과거는 있었으나.. 저 깊은 슬픔에 대항할 힘은 그대안에 있소..

그러니 힘을 거부하지 마시오.

-필요없어!! -아악!!

-거부해선 안되오, 그 감정은 무엇보다 위대하며 가장 강력하고 모든것을 집어삼키는 힘 그 자체라오.

-..가이가 그런 힘을 가지고 있다구요..?!

-그렇소.. 그 감정의 힘을 지금 이끌어내야하오!!

-크아악!!

 

테드코드는 가드너의 눈에 흐르던 눈물방울이 사파이어 덩어리로 바뀌어 굳어지는것에 놀란 다음

아가포여왕이 그의 심장에서 꺼내든 반지를 보고 어안이 벙벙해져버렸다.

스타사파이어 군단의 마크가 새겨진 반지.. 찔러들어갔던 가슴에 상처는 없었고 오직 그 반지만이 온전히 여왕의 손에 들려졌다.

 

-설마 이반지를 끼면 캐롤처럼 비키니를 입는건 아니겠지?

<마이클, 농담하기에 적절하지 못한 타이밍인것 같습니다만..>

-쓸모없어 이딴건..

-인정하시오 지구인. 이것이 당신안에 잠재된 사랑의 결정체요. 가장 위대한 감정이지.

-....아냐 그럴리가 없어.. 그럴리가 없다고..

-가이 하지만 넌 할조단과..

 

터엉!!!

 

-!!

 

블루비틀이 채 말을 다하기도 전에 엄청난 소리와함께 마샨맨헌터가 사파이어 벽에 금을내고 미끌어져 내려갔다.

아가포여왕의 몸이 크게 비틀어졌으나 그녀는 다시 사파이어빛을 무너져가는 벽으로 내뿜으며 급하게 소리쳤다.

 

-지구인, 그대에게 이 반지를 거부할 권리는 없소. 당신의 힘으로 저 슬픔의 사슬을 끊어야하오!

-...빌어먹을 알았다고! 하면 되잖아..! 윽...

-내가 부축할게! 마이키!! 역장좀 켜줘!!

-그러고싶은데 아까 공격으로 장거리 역장을 켜줄수가 없게됬는데..

-마이클! 이 쪼다새끼가?! 애를 저난리통으로 데리고 나갈 생각은 아니겠지?

-테드가 널 들쳐매고 잘도 저공격을 피하겠다! 둘이서 예쁘게 구멍나고싶냐?!

-하하- 그거 참 걱정해줘서 고맙다? 마이키.

-으아아앙--

<...왜 절 보십니까 세분? 제겐 고작 자가수리용으로 달린 직경 10cm짜리 합금팔뿐이라구요.

아이를 들어올리기엔 너무나 연약합니다>

-....내가 말을 말지..

 

프슝!!

-!

 

세사람의 뒤에서 무너져내린 건물벽들을 초록빛이 밀어내고 그안에서 엉망이되버린 G'노르트가 기어올라왔다.

그는 완전히 걸레조각이되어있었다.

 

-끄응..죽는줄 알았어요.

-노르트!!

-가이가드너님! 살아계셨군요! 멍!!

-네게 아주 중요한 임무가 생겼다!

-네? 제게요?!

-그래! 세계를 구할 아주 중요한 임무라고 노르트!!

-그런 막중한 임무를 제가 받아도!!

 

한껏 위축된채로 눈을 빛내는 노르트의 품으로 마이클은 아이를 건넸다.

눈물방울을 훌쩍이는 작은 패럴렉스 꼬마는 노르트의 수염을 잡아당기기 시작했다.

 

-부탁한다.

-끼잉...

-자자, 얼른 나가자고 역장이 언제꺼질지 몰라!

-마.마이키! 힘빼지말고 제대로 거길 들어올려! 자세가 나빠서 어깨가 결린다고!

-두명! 쫑알쫑알 거리지말고 제대로 들지 못하겠냐!!

 

아가포여왕은 세명을 구체로 감싸 벽너머로 인도했다. 그 벽너머에서 부스터골드의 역장이 켜지며 세명이 떠올라

군단과 싸우는 이온과 가디언 그리고 배트맨과 마샨의 틈으로 사라지자 노르트는 조용히 그 모습을 바라보며 아이를 안았다.

 

-간셋!! 카일!!

-가이가드너! 마침내 왔는가!

-선배! 맙소사, 왜그렇게 야위였어요?!

-시끄러워 너도 꼴이 말이 아니구만. 아참, 존은 어떠냐?

-지금 오랜만에 만난걸 기뻐해야할 상황은 아니잖아 가이!

<코드씨, 마이클, 역장강도가 45퍼센트로 하락할겁니다. 충격에 대비하십시오!>

-카일! 이친구좀 넘겨 받으라고! 우린 존즈와 배트맨을 도와줘야겠어!

-그렇게하죠 블루비틀!

-가이!! 힘내라고!

 

카일의 품에 안겨 가이는 밑으로 꼴사납게 추락하듯 착지하는 블루와골드를 바라보며 입을 빼죽였다.

그의 손엔 사파이어빛반지가 넘실거리는 기운을 주체하지못하고 영롱한 빛을 내뿜고있었다.

카일은 그런 그를보며 미소지었다.

 

-아가포여왕께서 해답을 주신모양이네요 선배.

-쳇.. 핑크색은 내취향이 아닌데 말이야..

-가드너. 길을 열겠네. 준비됬는가?

-간셋, 좀있으면 아이 밥먹을시간이니까. 후딱 끝내버립시다.

-...그러도록하지.

 

가이가드너의 손에 드디어 사랑의 감정이 담긴 스타사파이어의 반지가 끼워졌다.

그 영롱한 빛이 끊어지지 않도록 의지의 힘이 죽은자들의 공격을 걷어내며 안식에 들지 못하는 자들의 중심지로 그를 안내하였다.

그리고 그곳엔.. 뜻밖의 모습이 세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다.

 

<.....>

 

마치 폭풍의 눈과도 같은 고요함이 있는 죽은자들의 중심에 할조단의 창백한 모습이 그의 녹색 반지에 이끌린채로

세명을 마주했다. 흐릿한 할조단의 모습 아래 그의 초록빛랜턴이 검은빛을 무한정 토해내며 죽은자들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었다..

카일은 느낄수있었다. 이온의 목소리가 이 죽은자들의 분노를 이끌고 이곳까지 당도하게 한 자가 그였다는것을 말하고있지않은가.

카일레이너는 자신의 입에서 자신도모르게 비탄의 목소리가 낮게 흘러나오는것을 막을수없었다.

 

-어떻게 이럴수가...

-....

-듣게 가드너, 나는 반물질우주에서 그의 영혼이 영원히 떠돌것이란 예언을 들었네, 하지만 영혼의 행방은 알수없었지.

-....

-그가 그린랜턴군단을 괴멸시킨것은 사실이지만 힘을 휘둘린후 그의 영혼은 패럴렉스에게 빼앗겨 자신의 것이 아니었지. 가디언즈 오브 유니버스는 할조단의 결말을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네.

-.....

-존스튜어트도 카일레이너도 자네처럼 그와 가까웠던 적이 없었지.. 가디언즈 오브 유니버스는 그래서..

-그래서 저놈이 이꼴이 되기전에 죽을수있도록 날 명예랜턴으로 만들어줬다 이거요?

-...미안하네.. 우리들의 잘못된 판단이었네..

-..카일.. 날 좀 내려줘.

-선배..

 

가이가드너는 카일의 품에서 비틀거리며 빠져나왔다.

간셋은 의지의 힘으로 그에게 지팡이를 만들어줬지만 가드너는 고사하고 절뚝거리는 걸음으로 할조단의 반지앞에 섰다.

그의 흐릿한 영이 자신의 시야와 마주치는걸 보고 가이가드너는 깊은 숨을 내쉬었다. 그의 녹색반지는 아무것도 빛내지않았다.

 

-나랑 잔놈이 설령 네놈이 아니었을지라도.. 이젠 상관없어. 그애는.. 너처럼 되지 않게 어떻게든 해볼거거든..

-......

-밖에서 킬로웍이 뱃츠의 카울을 잡아서 던지고있군, 볼만한광경이지 않냐?

-......

 

가이가드너는 이를 악다물고 꿈틀거리면서 올라오는 목소리를 가다듬으려 애썼다.

그는 깊게 숨을쉬었고..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쓸어올린후 할조단의 가슴에 스타사파이어의 반지를 가져갔다.

흐트러진 영혼속에서 자신의 심장박동이 울려퍼지는것이 느껴졌다. 밝은빛이 점차 자신의 손가락을 시작으로

그의 회색빛 영혼을 물들이는것이 느껴졌다. 감정의 파형속에 조용히 눈을 감으며 그의 좋았던 모습을 떠올려본다.

내가 동경했던 그의 모습을. 언제나 자유로운 영혼이었던 할조단을. 문득 자신도 모르게, 가이가드너는 말했다.

 

-이봐 할..내가 널 미워한적이 수도없이 많았었지?

-그런데도 말야, 널 싫어한적은 단 한번도 없었던것 같다.

-무슨차이냐고 묻지는 마라.

-...나도 모르니까.

 

밝은 빛속에서 가이가드너는 할조단의 회색빛으로 빛나는 그린랜턴의 마크를 움켜잡았다.

마치 연기가 흐트러지듯 빛속으로 빠져들어가며 할조단의 영을 중심으로 거대한 빛무리가

녹색반지와 녹랙랜턴을 물들이고 죽은이들을 따뜻하게 감싸며 그들을 영원한 안식이 있는 곳으로 안내하기 시작했다..

할조단의 녹색랜턴은 검은빛을 내며 죽은자들을 서서히 빨아들여 그들의 모습을 현실에서 지우고 분노를 하얀빛으로 꺼트렸다.

회오리치는 빛무리가 사멸한후에 주인을 잃은 녹색반지는 바닥으로 떨어졌고 초록빛이었던 랜턴은 검은빛으로 물들어

은은한 흰빛을 낸채로 홀로 선 남자앞에 놓여있었다. 모든이들이 그광경을 지켜보는 가운데

가이가드너는 조용히 흐른 눈물자국을 닦았다.

-------------------

 

 

 

-이 말썽꾸러기들이!! 도대체 정신이 있는거냐 없는거냐!!

-그치만 랄프아저씨, 전 분명히 랄프를 말렸어요.

-그치만 아빠! 애쉬가 오른손에 전기톱 달고있는건 제시가 멋지다고 했단말이에요!

-애쉬가 멋지다고했지 네가 멋지다는 이야기는 안했어.

-그래서 전기톱을 달려고 오른팔을 자르려고 했다~ 이거니 주니어?

-어짜피 고무라서 잘리지도 않았는데...

-지금 그게 중요한게 아닐텐데 랄프 딥니 주니어!

-아빠가 진골드같은 위험한걸 잘못보관하니까 모르고 내가 마신거잖아요! 내가 팔을 못자른건 아빠때문이야!

-아아.. 이봐 가이! 제-발 부탁인데 제시카한테 호러영화 못보게할수없어?!

 

일롱게이티드맨이자 이젠 자랑스러운 한 아버지로 거듭난 랄프딥니의 짜증섞인 목소리에 가이가드너는

오믈렛을 뒤집던 팬을 든채로 부엌에서 그에게 윽박질렀다.

 

-내 딸의 고상한 취미때문에 네 아들이 찌질해졌다고 말하지마라

-가이! 내아들은 안찌질하거든?

-아빠! 랄프는 안찌질하거든?

-맞아요! 난 안찌질하거든요?

-아 내편은 아무도없군, 늘 이렇지. 제시 지미삼촌한테 전화했냐?

-응. 하워드오빠랑 제인언니 전부 온다고 했어.

-이봐 랄프, 이번에 수 생일을 무사히 넘기려면 오늘 제대로 연습해둬야 할거다.

-아 물론 그래야겠지. 자네방해만 없다면말야, 얘들아- 밥먹자 가드너 아저씨가 오믈렛을 만들어두셨다.

-우후 오믈렛!

-아저씨 케챱은 시체모양으로 뿌려주세요!

-딸아. 그런 섬세한 작업은 오직 이 아빠만이 할수있지않았니.

-뭐 꼭 그렇지도 않잖아. 아빤 늘 허리를 곱사등이로 그리는걸.

-요 이쁜것. 랄프아저씨가 얼마나 잘그리는지 나중에 말해주련.

-아.. 아빠 일하러 갈 시간이구나.

-그래야 내딸이 좋아하는 새벽의저주 감독판을 사주지.

-디렉티즈컷으로.

-앨런할아버지 수업 잘들으면.

-좋아! 아빠최고! 잘다녀와 뽀뽀!!

-오냐! 다녀오마!!

-우으에.. 징그러워...아빠 케챱으로 뭐하고있어요?

-주니어, 무슨모양같니?

-음.. 반쯤 뜯어먹힌 좀비?

-연습이 필요하군 이건...

-괜찮아요 랄프아저씨, 저 좀비도 되게 좋아해요.

 

아파트문을 닫고 가이가드너는 재킷을 여몄다.

살짝 추워진 공기가 아파트복도를 감쌌고 그는 조금 빠른 걸음으로 계단을 내려갔다.

일주일후면 할조단의 기일이다.

그의 동생인 제임스조단의 가족과 작지만 같이모여 저녁식사를 하기로 약속을 잡았고 현재까진 스케쥴에 문제는없다.

그는 빠른걸음으로 한블럭을 더 걷는다.

늦은오후 길거리에 얼마없는 사람들을 지나쳐 주머니속에서 찰랑거리는 열쇠를 만지작거렸다.

 

그날 검은빛으로 화한 랜턴을 들고 간셋은 새로운 이 블랙랜턴을 안전하게 보관할것을 약속했다.

아가포여왕도 가이가드너가 만들어낸 스타사파이어링을 가지고 그동안 그린랜턴군단과 대립했던 과업을 청산하겠다.. 했으나

솔직히 그들의 검은속내를 카일도 간셋도 모르는 바는 아니었다. 그저 가장 큰위협이 다가올때까지 동맹을 유지하기만을 바랄뿐.

부스터골드역시 흐름이 제대로 쓰여졌다며 알수없는 말을 스킷츠와 주고받은후 시간저편으로 사라져버렸고

올라프 여왕도 무사했으며 부서진 성을 복구하느냐고 G'노르트와 카일이 의지의 힘을 짜내느냐 마지막까지 고생이 많았다.

마샨맨헌터와 배트맨도 크게 다친곳 없이 무사히 리그로 돌아가 합류할수있었지만...

그뒤로 테드코드는 지병이던 심장병이 악화되어 페이스메이커를 달았고 자경단원전선을 은퇴..할뻔했으나

체크메이트에 코가 꿰여 졸지에 국가안보에 기여중이라고 한다.

그래서 공백으로 남은 비틀의 이름은 하이메 레이어스라는 꼬맹이가 쓸모도없는 돌덩인줄 알았던 스캐럽을 달고 부활. 블루비틀의 이름은 건재하다.

맥스웰로드 역시 살아있다. 하기 뇌경색으로 한번 죽었다 살았던 놈인데 이렇게 쉽게죽으면 곤란하지. 그의 수명연장의 비법은 테드코드를 들들 볶는 것이라고 한다. 테드코드 본인의 입으로 전해들은 사실이니 제법 그럴싸하지 않은가.

베아트리체 다코스타, 그녀는 맥스와 함께 위장약을 공구중이다. 사유는 맥스의 쪼임이 아니라 G'노르트가 그녀와 듀오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무슨말이 필요한가 술이나 사서 체크메이트로 보내줄까.

두블럭을 건너 세블럭째 골목을 돌아서 그는 키를꺼내 가게문을 연다.

헐레벌떡거리며 들어온 아르바이트생이 숨을고르며 바 워리어즈의 사장에게 인사를 건넨다.

그는 키를 건네고 수고하라는 손짓을 보낸후 재킷을 카운터에 벗어던지고 다시 골목으로 나섰다.

노르웨이로부터 불어온듯한 눈바람이 슬며시 그의 머리카락에 눈송이로 앉았다.

 

-흠..겨울옷을 미리 봐둘걸 그랬군..

 

눈송이는 녹색으로 묻혀 흩어졌고. 남자는 하늘로 녹색빛무리를 남기며 날아오른다.

가디언즈 오브 유니버스로부터 선택되어 의지의 힘을 담은 반지와 랜턴을 가지며

행성들과 문명의 안녕과 평화를 위하여 불의와 싸우는 우주경찰.

가이가드너. 섹터2814의 그린랜턴. 그의 하루가 다시 시작되었다.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