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1-07-06 07:34
[그린랜턴] 할조단&가이가드너_비오는날엔 아이리쉬커피한잔
 글쓴이 : 광인
조회 : 2,284  
제목:할조단&가이가드너_비오는날엔 아이리쉬커피한잔
팬덤:그린랜턴
장르:심령물,프랜드쉽
등장인물:스펙터 할조단,가이가드너,존스튜어트
등급:전연령,음주
기타사항:그린랜턴 리버스 직전을 시간대로 하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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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째 비가 많이온다. 브로드웨이 57번가 거리에 자리잡은 레스토랑 바 워리어즈. 오너인 가이가드너는 상당히 짜증이 나있는 상태다.
다음주면 직원들 월급날이 다가오고 이번분기 세금계산서조차 마무리되지 않았다. 내일이면 주문한 술의 재고가 들어오는 날인데
이이상 미뤘다간 답이 없을지경이라 어떻게든 오늘 해결해보려 가게에 왔거늘 그를 기다리는것은 강풍에 박살나 나뒹구는 입간판의 W였다.
그시점에서 인내심이 끊어져 환장할지경이 되어버릴 것 같았으나 다행스럽게도 다년간 터득한 평정심을통해 폭우를 맞으며 정신수련을 할기세로
망가진 간판을 치우고 존스튜어트에게 복구작업 의뢰연락을 한후 먼지와 비릿한 맛을 머금은 뉴욕의 비를 스펀지처럼 흡수한채로 말려가며
몇시간을 버텨보다보니.. 문득 들고있던 영수증의 10단위가 1000단위로 보이기 시작했다는걸 눈치챈건 새벽녘이었다. 하지만 그는 알고있었다.
상비약은 떨어진지 오래라는것을..

-그상태로 잠들면 폐렴이야.



-? ..끄응..뭐야 언제왔어..
-지금왔지.
-몇시지.. 망할 새벽3시군. 반도 못끝냈는데.
-열이 많아보이는데 접고 잠드는게 어떻겠어?
-이봐 조단 마치 자네 할머니처럼 구는군.
-우리 할머니를 언제 봤다고..
-스펙터가 날 잡으러 온게 아니면 내가게에서 얼른 나가쇼 부르스윌리스. 안그래도 추운데 너때문에 얼어죽겠다.
-기분탓을 내탓으로 돌리지마. 자넨 독감에 걸렸고 나는 그저 경고해주는것 뿐이야.
-그러시겠지.
-이봐 가이, 어딜가 휴식실은 거기가 아닐텐데-

진하게 내린커피 반잔을 입자가 약간 굵은 설탕 몇스푼과 섞고 아일랜드산 위스키를 30ml 붓는다. 알콜섞인 과테말라 향을
거품을 내지않은 밀크상태의 휘핑크림으로 주륵- 가볍게 올려 층을 만든다. 아이리쉬 커피 한잔이 완성된다.



-눈이 완전히 풀린주제 잘도 만드는군.
-일이니까.
-마시고 잘텐가?
-아니 일할건데.
-가이.
-할, 할리, 내 친구여. 살다보면 해뜰때도 있고 비올때도있는법 아닌가. 오늘은 씨발 천둥번개치는날이고. 내일은 또 내일의 해가 뜰거야.
-일기예보에선 주말 내내 비라고 했네 가이.
-.......이거나 마시고 꺼져.
-..자네거 아니었어?
-분위기 못읽고 조잘대는 귀신거다. 그래 너말야 너!!! 얼른 마시고 죽은놈들이나 황천으로 데려가!! 사람 귀찮게하지말고!!
-....

테이블가운데 거칠게 내려둔 한잔의 따뜻한 알콜향을 풍기는 커피를 둔채로 두사람은 말없이 빗소리를 경청한다.
손은 느리지만 화를 낸덕분일까. 가이는 잠이 달아난듯 느껴졌다. 그리고 여전히 맞은편에선 산사람도 죽은사람도 아닌
웬수같은 친구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듯 느껴진다. 비는 밤새 내려 그칠줄몰라 해가뜰 시각을 알려주지 못했기때문에.
영수증 상자를 덮고 지겹게 두들겨대던 계산기를 밀쳐낸후 잠시 피곤한 눈을 감았을때가 몇시쯤이었는지. 그는 깜빡잊고 보지못했다.

-가이. 이봐 가이.
-응?.... 으..존? 왠일이야..



-점심때가 넘었는데 왠일이야는 아닌것같군.
-..망할, 내가 너무 신나게 자버렸나보군.
-앉은채로 말이지. ...잠이 잘오던가?
-그러게 너무 잘자서 그런지 두통에 허리가 뻐근하군..
-게다가 식은땀도 엄청 흘린것같은데, 가게입간판은 다음에 보는게 어떻겠나?
-아냐, 아냐. 지금 보자구. 나중으로 미뤘다가 빌어먹을 왓치타워에서 자넬 빼간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어.
-정말 괜찮겠어?
-그럼, 물론이지.

테이블위에 힐끔 바라본 컵은 비어 커피크림자욱만이 말라붙어있다. 가이가드너는 찌뿌둥해진 몸을 일으켜 크게 기지개를 폈다.
두통은 여전했지만 아스피린을 찾을 정도는 아닌것같다. 허리는 뻐근하지만 조금 움직이면 괜찮아지고 식은땀으로 젖은 옷은 갈아입으면 그만이다.

-적어도 감기는 나은것 같거든.

비가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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