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1-07-06 06:43
[DC] 부스터골드&가이가드너_엔드존
 글쓴이 : 광인
조회 : 2,205  
제목:부스터골드&가이가드너_엔드존
팬덤:DC코믹스
장르:드라마,프랜드쉽
등장인물:부스터골드,가이가드너
등급:전연령,약간의욕설
기타사항:인피니티 크라이시스 테드코드 사망 ~ 시네스트로군단전쟁이후를 소재로 다루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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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오질 않네.

마이클 카터, 그는 시카고에 위치한 자신의 친구 테드 코드의 묘비앞에서 한숨쉰다.
한때 블루비틀이었던 코드인더스트리의 사장인 그는 사업가보다 영웅으로써 인생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고귀한죽음으로써 세상을 위기에서 구했음에도, 그의 묘비를 찾는이는 아마 자신뿐이리라.
부스터골드. 블루비틀의 파트너는 그렇게 생각한다.

-그러다 땅꺼지면 세트로 묻히겠구만.



-여어- 마이클.
-가이? 뭐야, 어쩐일이야?
-사람묻힌데 어쩐일로 오겠냐. 웃기는놈일세.

황당한듯 콧웃음치는 가드너의 왼손엔 생생한 기운을 간직한 생화가 들려있다.
카터는 살짝 의외가 담긴 기대의 어조로 묻는다.

-..테드한테 주려고?
-미쳤냐! 토라거야.
-...왜왔어 너.
-당분간 오기 힘들것같아서 들렀다.
-왜, 이 지구를 떠나기라도 하냐?
-어떻게알았냐?

마치 동네마실나온듯 가이가드너는 일렁이는 초록빛을 지우며 약간 빛바랜 초록위로 섰다.
마이클 카터는 그가 비석표면을 맨손으로 털고 성호를 긋는것을 막지 않는다.
잠시간의 침묵이 흐른후, 가드너와 카터는 동시에 입을열었다.

-그래,
-그래, ...뭔데 가이, 말해.

가드너는 바지주머니에서 티켓 두장을 꺼낸다. 오늘저녁 미식축구경기표다.

-예전에 같이뛰던 녀석이 줬지. 토라를 데리고 갈까했는데 영 시간이 안맞을것 같군.

마이클 카터는 사양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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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그렇게 자주왔어?
-애들만나러 올때마다 가끔 오는정도가 자주냐.
-그래도 미시간에서 여기까지 제법 거리가 될텐데,
-까고있네, 우리가 무슨 광역버스타고 다니냐?

시범경기내내 둘은 열성적인 훌리건들의 소음과 선수들의 땀내묻은 외침이 가득한 경기장에서
빈 맥주캔을 가득 채우고도 남을정도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내용은 다소 실없더라도 가치있는 대화를...

-아 저 쿼터백 완전 똥쓰레기구만.
-내말이..

혹은, 가치따윈 없어도 괜찮을 대화를 나눈다.



-지구를 완전히 떠난다고?
-그래, 카일녀석이랑 같이 오아로 뜨기로했다.
-같이살거야? 불쌍하게됬는데 그친구..
-죽을래? ..몰라 그냥 계획없이 뜨는거야. 가서 집짓는것부터 시작해야할지도 모르고,
-외계인요리가 입맛에 맞았나보군.
-사실 오아에서 나오는 밥이 좀 먹을만하지, 게다가 공짜기도하고.
-밥값은 굳었네.
-아무렴.

경기가끝나고 해가 저무는동안 경기장에 어둠이 밀려오기 시작했으나 두명은 아직 자리를 뜰생각이 없었다.
가드너와 카터는 완전한 어둠이 밀려올때즈음 경기장 안 밤이슬로 적셔져가는 잔디를 밟고섰다.
버스럭하며 찬 습기가 두명의 신발 고무밑창에 감돌아 두명은 취기섞인 숨소리를 크게 내지른다.
별이 제법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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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니, 너 그거 기억하냐?
-뭐말야?
-예전에 테드가 너랑 나랑 경기이야기만 하면 낄데가없다고 징징댄거말야.
-아아..맞아 그랬지. 그녀석 나한테 설명해달라고 묻고 또묻는데 지겨워서 죽는줄알았어.
-웃기고있네, 니가설명했냐 내가 설명했지.
-뭐? 웃기고있네, 내가 다가르쳐줬거든?
-넌 병신이라 공들고 밖에서 던지면 그만이었지만 이몸께서 이론강의하느냐고 얼마나 좆빠졌는줄 아냐?
-...젠장, 그래. 하기 테드녀석은 이론에만 강했지.
-경기흐름을 못타는 놈이야 그놈은. 체질이아니었지.

둘은 걸어서 맞은편 엔드존까지 터치다운한다. 근처에 운좋게도 회수가 되지 않은 공하나가 박혀있는것을 가드너의 반지가
카터의 품으로 던져올린다. 웁- 하는소리와함께 한때 에이스로 활약했던 선수의 손에 안착한 공은 부들하면서도 뻑뻑한 질감 그대로였다.
그는 살짝 신나는 기분이 들어 엔드라인에 찬바람을 맞는 골포스트를 바라보며 말한다.

-70야드안에서 엔드존까지 던져본적 있어?



-무슨, 진짜까고있네. 미래에선 120야드 단위가 다른가보지?
-안믿네? 내가 소싯적에 한방에 성공한적 있었다고.
-씨발 내가 40야드에서 던져서 엔드존까지 들어가본적은 몇번있다.
-아 구라아니라 정말이라니까?
-니가무슨 미래의 로저 스타우벅이냐?
-하 못믿네, 보여주랴?
-자제해라. 너나 나나 이제 물근육이다. 던지다 근육찢어진다.
-아쉽구만. 전설의 패스를 보여주고싶었는데.
-아쉬워하라고. 리즈시절은 다 지나갔으니까.
-리즈시절이라.. 우린 해일 메리패스전설같은건 못만들었지.
-..우린 로저 스타우벅이 아니니까.
-..그럼뭔데?
-그냥 살아남은 나쁜병신들이지.
-하!

마이클카터는 공을 잡고 크게 몇걸음 걷다 뛰어오르듯 달리는 힘을 실어 공을 투포환처럼 쏘았다.
공은 슬며시 불어온 바람을 휘감고 팽그르르 돌아 10야드에 떨어져 12야드까지 튕겨졌다.

-운동 다시 시작해야겠는걸.
-지금부터 한다고 40야드까지 갈까모르겠다.
-해봐야 알지.

스산한공기속에서 카터는 등근육의 찌릿찌릿함이 느껴져 살짝 어깨를 매만진다.
밤공기가 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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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럼, 난 슬슬 가봐야겠다.

가이가드너는 슬슬 떠나겠다는 의지를 발하는 녹색빛에 휘감겨 공중으로 떠오른다.
마이클카터는 금방이라도 한줄기 빛이되서 날아가버릴듯한 그를 잡아세우는 인사를 나눈다.
겨울공기에도 아랑곳않는 그의 츄리닝 바지를 바라보면서.



-가이.
-어?
-고마워. 그꽃.. 토라줄거였잖아.
-지금까지 들고다녔으면 다 시들어서 너덜거릴거 뻔한데. 뭘 그런걸로 고맙고 그러냐.
-..그것 말고도 여러가지로.
-....

가드너가 무슨표정을 지었는지 카터는 그의 얼굴이 녹색빛과 어둠에섞여 잘 보이지 않았으나
그가 몸을 돌려 솟아오르는것을 다시한번 불러세웠다.

-자넨 나쁜병신이 아냐. 가이- 좋은녀석이지.

가드너는 슬쩍 손을 들어올렸다.

-사양할란다, 좋은녀석들은 가장 먼저 죽거든.

카터의 웃음소리가 밤공기에 묻혀 가드너의 귀엔 들리지 않았고, 남자는 당분간 다시볼수 없을 그를 향해 외치듯 말한다.



-엔드존에서 벗어나라고 친구. 하프타임 끝났어!

마이클 카터의 표정은 밤속으로 묻혀 사라져간다.
가이가드너가 그의 시야에서 사라진후에도 마이클카터는 하늘을 조금 오랬동안 바라본다.
달이 없어도 마치 빛을뿜는듲한 별하늘아래에 밤공기가 서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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